“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유럽 소비자의 마음속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겠습니다. 핵심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이 현지 선도업체와의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송대현(사진) LG전자(066570) H&A사업본부장 사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럽 시장에 공식 데뷔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유럽 톱 가구 업체들과 협업해 가전과 가구가 어우러진 꿈의 공간을 설계한 만큼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밀레·보쉬 등 전통 강자들이 세계 최대 빌트인 시장인 유럽을 꽉 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담한 발언’인 셈이다.
송 사장은 LG전자가 쌓아온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기술 역량과 디자인,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활용 등이 성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적인 현지 빌트인 업체들이 보여주지 못한 디자인과 스마트홈 구현으로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발쿠치네 등 유럽 명품 가구사들과 협업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구글 홈’ ‘아마존 에코’ 등과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초프리미엄 일반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의 공격적 마케팅도 예고했다. 그는 “올레드 TV와 냉장고·세탁기·가습공기청정기 등 총 4종인 LG 시그니처 라인업에 건조기와 와인셀러, 상냉장·하냉동 냉장고까지 추가해 총 7종으로 확대했다”면서 “내년에는 에어컨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아울러 올 하반기에만도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4개 국가에 LG 시그니처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까지 LG 시그니처 출시 국가는 50여개국으로 늘어난다.
송 사장은 미래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과 로봇 사업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LG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AI 가전을 준비해왔다”면서 “향후 2년 내 AI 분야의 연구인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연구조직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우는 등 서울·실리콘밸리·토론토·벵갈루루·모스크바 등 5곳을 글로벌 AI 연구개발(R&D)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베를린=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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