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 생산이 광공업 생산 증가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소비도 여름철 특수에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5개월째 내리막을 보이면서 20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했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하락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7.1%)와 화학제품(2.2%) 등 광공업 생산이 0.4% 증가한 영향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9%포인트 오른 74.3%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5%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늘었다. 화장품, 의복 등 비·준내구재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었다. 중국인관광객 증가와 폭염 영향에 따른 기능성 제품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올해 3월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다. 설비투자 5개월 연속 감소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9월~1998년 6월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3.9%) 투자가 크게 준 영향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설비투자 호조를 이끌었던 주요 반도체 업종 설비 증설이 올해 4월부터 마무리되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는 전월·전년동월비 증가로 전환했고 감소폭도 축소돼 다음 달부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 초과공급 우려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에 따라 건축·토목 모두 수주가 약해진 결과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9.1이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떨어져 99.8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8월(99.8)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어 과장은 “(하락) 속도가 완만하지만 동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해 부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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