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31일 남북철도협력에 필요한 경유 등의 북한 반출에 대해 “구체적인 목록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북측 경의선 철도 구간을 조사하기 위해 열차를 시범 운행하려 했지만 유엔사의 방북 승인 거부로 무산됐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철도 공동조사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며 “제재는 해당국이 판단해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승인·검토를 요청, 의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철도 조사를 위해 대북제재 품목인 경유를 반출하면서 그 목록을 유엔사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이 부대변인은 “공동조사 관련 미국·북한과 계속 협의 중”이라면서 “협의 중인 사항에 대해 반출·반입 목록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공동조사에 필요한 연료의 양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느냐고 묻자 “북한에 연료를 가져가기로 했다거나 북으로 가져가는 열차에 연료차가 있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추후 남북철도 공동조사 일정 관련 미측, 북측과의 협의가 완료되면 공지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부대변인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면담 내용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거절하자 당혹한 천 차관이 브룩스 사령관을 면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는 “천 차관은 지난 22일 브룩스 사령관에게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철도 현지조사를 포함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8월 중 개소가 무산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이 부대변인은 “8월 중 개소를 목표로 준비해 왔지만 현재 남북 간 개소 일정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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