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웅진씽크빅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690억5,000만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타 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다.
유상증자에 나선 웅진씽크빅은 그룹 지주사 웅진이 지분 24.33%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은 웅진씽크빅 유상증자에서 지분율에 해당하는 400억원 출자를 진행하는 한편 실권주 발생에 대비해 초과 청약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자금을 바탕으로 코웨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코웨이 인수 무산 시에도 중견 렌털기업 경영권 지분 인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이번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주간사인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코웨이 인수 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웅진이 웅진씽크빅을 인수주체로 내세운 것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매출 규모가 커 자금조달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매출은 6,240억원이다.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전 코웨이가 웅진씽크빅의 자회사였던 만큼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코웨이를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문제는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성공 여부다. 이날 기준 웅진씽크빅의 시총은 2,271억원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시총 대비 75% 수준이다. 특히 유상증자가 제3자배정 방식이 아닌 기존 주주 배정으로 진행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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