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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박스권 증시 해외서 대안찾기... 印 대형주펀드·日리츠펀드 "잘나가네"

印, 기업친화정책에 성장 기대감 커져 증시도 탄력

센섹스지수 12%↑...미래에셋 ETF 수익률 15.6%

日 오피스 공실률 3.56%로 역대 최저점 기록 경신

리츠재간접펀드 올 수익률 7.46%로 고공행진 지속

“서비스 수출 위주였던 국가가 제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점, 내수 위주 성장으로 정치·외교적 영향이 적은 점 등이 인도의 대형주 위주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한 대형 자산운용사 해외자산운용 팀장은 인도 증시의 상승 배경을 이렇게 분석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나 터기·아르헨티나 등의 금융 불안 등 최근 신흥국을 강타하고 있는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당분간 인도 증시의 대형주 위주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해외 투자 펀드들도 부진한 수익률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잘 고른 인도·일본 펀드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新) 증시 박스권 시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인도 대형주 펀드와 일본리츠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기준 인도지역 펀드와 일본리츠펀드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74%와 1.84%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전체 펀드가 -6.57%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도 펀드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세운 기업친화정책이다. 정부의 개혁들이 성과를 나타내며 새로운 산업 성장 및 조세 수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제조업·4차산업·필수소비재 등 섹터의 성장 가능성이 뚜렷해진 게 이유다. 기업부채 비율이 감소하고 대외부채 비중이 축소되는 등 대외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오기도 한다. 센섹스지수는 달러 대비 루피가 연초대비 9.3% 하락했음에도 12% 수준까지 올랐다.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ETF(주혼-파생)’가 15.6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자]1(주식)C-A’도 3.27% 수익을 냈다. ‘키움KOSEFNIFTY50인디아증권ETF(주식-파생)(합성)’와 ‘피델리티인디아[자](주식)C-A’도 각각 8.35%와 8.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터키 증시는 연초 대비 22% 하락했고 최근 소폭 반등한 중국도 여전히 연초 대비 17%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파업 및 환율 우려가 있는 아르헨티나 역시 13% 하락한 상태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결국 환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흥국 통화의 약세 흐름이 위기로 이어진 사례들이 존재하는 만큼 과거와 같은 자금 이탈이 우려되며 신흥국의 매력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는 개혁에 대한 혼란이 진정되며 소비 증가와 신산업 성장 기대감이 확대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동성 확대 시기에도 자금 유출 폭이 제한적이고 금융 거래 확대가 나타나는 만큼 대내외적으로 변동 폭이 타 신흥국 대비 제한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부동산펀드도 암흑기 속에서 조용히 선방하고 있다. 일본리츠재간접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7.46%로 유형별 펀드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이 7.86%, ‘한화JapanREITs부동산투자신탁’ 7.13%,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 6.33% 순이다.

최근 도쿄 부동산 호황으로 공실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상황이 반영됐다. 최근 발표된 7월 일본 오피스 시장 데이터를 보면 신규 오피스 공실률은 3.56%로 역대 최저점 경신을 계속하고 있다. 도쿄 오피스 전체 공실률도 역대 최저점(2.49%)에 근접한 2.58%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대료는 전월 대비 0.47% 상승한 2만202엔/평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는 “오피스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방일 관광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590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텔 및 리테일 섹터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2년간 2019년 럭비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 등의 국제 이벤트 개최 효과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도 “일본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이 인력 보강을 통해 내외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오피스의 경우 대부분 장기임대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공실에 대한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일본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계약 갱신 시점에 임대료를 상향 조정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키 금융위기에 대다수 지역 펀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역분쟁을 비롯한 금융시장 우려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던 미국 주식형 펀드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금융기관 등 터키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된 금액) 비중이 높은 유럽권 은행 리스크가 부각되며 서유럽 지역으로부터 대규모 이탈이 있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 폭락 및 달러 부족으로 인한 채무 불이행 우려에 대(對)터키 대출 비중이 높은 유럽권 은행들의 위기론까지 대두되며 유럽권으로부터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며 “아시아 및 글로벌 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터키발 금융 불안에 기인한 서유럽·북미 지역의 자금이탈을 만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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