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최근 힘겹게 2,30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심화에 대내적으로도 기업 실적 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신(新) 박스권 시대에 맞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박스권 시기에는 투자전략에도 유연성이 가장 요구된다. 증시가 2,200~2,500선을 오가며 좀처럼 본격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박스권에선 투자기간을 단봉으로 잡고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중수익을 노려야 한다. 실적은 좋지만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염가 우량주’ 종목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또 박스권 장세에서는 국내 증시에만 올인하기보다는 해외 투자처로 눈을 돌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을 7대 3 정도로 섞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은미 KB증권 명동센터 팀장은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만 투자를 국한하기보다는 미국, 그 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주 투자 등으로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 2번의 추가 금리상승 이후 내년 4회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미국은 당분간은 더욱 탄탄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세계 주식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기술주의 경우 일명 FAANG주는 무조건 우상향 흐름을 보였지만 올 들어선 실적 이슈, 성장잠재력 고갈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미국 기술주에 대한 설별 작업도 필요하다.
펀드 역시 국내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미국, 일본의 4차 산업혁명 펀드나 지역적으로는 인도와 같이 신흥 투자처를 찾아 투자처를 다변화해야 한다. 베트남 펀드가 올 들어 계속 지지부진하다 최근들어 1개월 수익률이 6%를 넘어서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도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운 경기호황을 기록하고 있어, 지역을 잘 선택해 해외펀드를 선택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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