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주52시간 근무로 인력수요는 늘었지만 경기 악화에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신규 채용 여력이 줄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7월20일부터 8월10일까지 종업원 수 300인 이상인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2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입과 경력을 합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24.6%가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19.1%가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51.6%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해 사실상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76.2%가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대기업은 23.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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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대규모 신규 채용 확대에 소극적인 이유로 경기 악화와 인건비 부담을 꼽았다.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의 40.0%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를 이유로 밝혔으며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신규 채용 여력 감소(3.3%)’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큰 대규모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직원 채용 시 수시채용하는 기업이 54.1%(66개사)로 나타났으며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시채용 비중이 평균 61.4%로 공채보다 22.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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