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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미국 철강 쿼터 ‘품목 예외’ 신청

美 상무부 허용하면 쿼터 적용 받지 않고 수출 가능

승인 여부 장담은 어려워

포스코(POSCO(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한국 철강업체들이 미국의 철강 쿼터에 대한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미국 상무부가 품목 예외를 승인할 경우 70% 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어 철강업계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3일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센터 POSCO AAPC가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품목 예외 신청은 미국 내에 있는 기업만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 기업의 미국 현지법인도 가능하다. POSCO AAPC는 변압기 제조에 필요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포스코 본사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일정량을 계속 한국에서 수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POSCO AAPC는 미국 철강업체 AK스틸도 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지만 필요한 물량이나 사양을 공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POSCO AAPC는 LG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스테인리스강 등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 공급하는 철강에 대해서도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도 현대차와 기아차, 자동차부품업체의 현지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신청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품목을 한국에서 수입하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인 25%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수용했다. 품목 예외를 받으면 미국 상무부가 승인한 물량만큼 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품목 예외를 승인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상무부는 심의 과정에서 품목 예외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접수하고 있으며, US스틸과 AK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신청한 품목을 미국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품목 예외를 반대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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