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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 초격차' 더 벌린다

청주 M15 반도체공장 조만간 준공

5세대 3D 낸드플래시 양산 속도

최태원 참석해 초격차 강조할 듯





SK하이닉스(000660)가 이르면 17일 청주 ‘M15’ 반도체 공장 준공식을 갖고 5세대(9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초부터 96단 낸드 완제품을 고객사에 전달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17일 준공식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해 반도체 ‘초(超)격차’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청주 M15 건물 및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17일 준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완공 계획보다 6개월 가량 빠른 것으로 낸드 시장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에 속도를 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삼성전자(005930)의 96단 양산 시작에 이어 도시바·마이크론 등의 96단 양산이 예정돼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낸드 공세도 속도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17일 준공식은 최 회장과 정부 고위 관계자의 일정 때문에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측은 준공식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투자해 지은 청주 M15에선 72단 낸드와 96단 낸드를 생산하게 된다. 낸드는 D램과 달리 전원을 껐다 켜도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여러 앱을 구동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에 D램이 관여한다면 사진이나 동영상 저장은 낸드가 맡는 식이다.

특히 96단은 현존 최고 수준의 3D 낸드 기술로 평가받는다.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cell)을 수평(2차원)이 아닌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96단은 기존 64단보다 동일 면적에서 40% 가량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전원주택 단지보다 아파트 단지에 더 많은 가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 2분기 2세대(36단) 낸드를 양산한 후 △2016년 4분기 48단 양산 △2017년 3분기 72단 양산 등을 이뤘다.



96단 양산은 SK하이닉스의 앞선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용량과 생산 효율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야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38.2%)·도시바(18.5%) 등에 이어 5위에 그치는 SK하이닉스 낸드 점유율(IHS마킷 조사, 1분기 기준)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D램에 편중돼 있는 SK하이닉스의 이익 구조에도 균형감을 더할 수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중 D램 영업이익 비중이 90%에 달했고 낸드는 10%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D램 63%, 낸드 32%)와 비교했을 때 특정 업황에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한·미·일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간의 96단 낸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지난해 6월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96단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부턴 96단 낸드를 생산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경우 인텔과 함께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올해 안에 96단 낸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에 비해 기술격차가 큰 낸드 부문에서 공급 과잉이 가능해 보인다”면서 “내년 업체들의 낸드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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