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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손이력 차량 화재 잇따라"...파악 나선 BMW

EGR 외 SW 결함 지적 이어지자

추가 결함·전손 車 운행 등 파악

BMW코리아가 최근 화재가 일어난 차량 가운데 전손(폐차 수준 파손) 이력이 있는 차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BMW 차량의 화재가 최근 몇 달 사이 몰아서 발생한 일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미 인정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4일 BMW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화재가 발생한 차량 가운데 전손 이력이 있는 차량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전손 이력 차량이 다른 결함으로 불이 났는지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엔진에서 연소된 고온의 배기가스 일부를 다시 순환해 온도를 낮추는 EGR의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이유 없이 BMW 차량 운행 중 엔진룸 등에 불이 붙는 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올 3월 월 1대에 불과하던 차량 화재 건수가 지난 7월 들어 월 10건 이상으로 늘어나자 국토교통부에 EGR 결함으로 인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해 7월26일 국내 수입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6,000여대의 리콜 계획을 확정했다.

문제는 7월 리콜 발표를 전후해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한국소비자협회 등에서는 BMW가 인정한 EGR과 관련한 결함 외에 소프트웨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까지 BMW는 소프트웨어 관련 결함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BMW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전손 이력이 있는 차량을 추적 조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차가 사고로 인해 시장가치를 상실할 정도로 기계적인 결함이 있을 때 전손으로 판정된다. 전손 차는 폐차되지 않고 보험사와 중고차 업체를 거쳐 수리해 다시 시장에서 싼값에 팔려 운행되기도 한다. 최근 화재가 난 차량 가운데 전손 차량을 무리하게 운행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X1 차량과 가솔린 모델인 750i 등이 실제 전손 이력이 있는 차다. BMW코리아는 원칙적으로 전손 이력 차량도 EGR 관련 결함으로 화재가 나면 보상을 해준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적조사를 통해 전손으로 차체의 또 다른 기계적인 결함이 심각한 차로 무리한 운행을 했는지도 자체 조사할 방침이다. BMW 관계자는 “차가 일단 전손이 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결함을 안게 된다”며 “전소 이력 차량들이 다른 결함이 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지난 8월 목포시 옥암동의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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