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정은영(44·사진)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8’의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미술관이 5일 밝혔다.
정은영 작가는 1950년대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잊힌 공연예술장르인 ‘여성국극’에 대한 연구와 조사·분석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지난달 개막한 전시에서 정 작가는 신작 6점을 비롯한 영상과 아카이브, 설치 등 총 11점의 작품을 통해 여성국극에 내포된 근대국가의 욕망, 남장 배우들이 보여주는 젠더수행의 이분법, 이데올로기적 관념 등을 끄집어 냈다. 심사위원장 수잔 코터(무담 룩셈부르크 관장)는 “정은영의 시도가 현대미술의 형태를 빌어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예술을 다룬다는 점 그리고 성정체성의 위치를 무대 형식의 예술로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고 심사위원인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정은영의 주제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특수성에 기반하면서도 보편성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정 작가는 김현진 큐레이터가 전시감독을 맡은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남화연, 제이진 카이젠과 함께 참여작가로 선정됐다.
정은영 외에 구민자,정재호,옥인콜렉티브 등 ‘올해의 작가상 2018’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전시는 오는 11월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미술상으로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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