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0월 일본에서도 ‘카카오(035720)T(옛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현지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카카오의 교통 전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 최대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전국택시’를 운영하는 ‘재팬택시’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4·4분기를 목표로 카카오T와 전국택시 앱을 연동한 ‘택시 로밍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처음 업무제휴를 체결한 뒤 서비스 연계 방식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재팬택시에 투자를 진행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택시 로밍 서비스는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해외에서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양국 방문객은 기존 앱으로 현지 택시를 호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은 카카오T 앱으로 전국택시를 부르고 일본인은 한국에서 전국택시로 카카오T를 호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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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택시는 앞서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등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재팬택시가 일본 기업 외 자본 제휴를 체결한 것은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건이 처음이다. 재팬택시의 전국택시는 일본에서 앱 내려받기(다운로드) 수 550만 건을 기록해 최대 택시 호출 앱으로 성장했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계기로 재팬택시는 자사 앱 전국택시의 다운로드 수를 오는 2020년까지 1,600만 건으로 늘리고 배차 가능 택시 수를 9만대(일본 전체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일본 택시 시장은 연 16조원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면서 “자사의 기술력과 경험을 최대한 접목해 일본에서도 호출 문화를 바꾸는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 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고급 리무진 서비스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현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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