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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파괴 나선 P2P금융…공공임대 대출사업 진출

비욘드 8,000가구 일부에 펀딩

브리지대출 등 틈새시장 공략

부동산 전문 개인간거래(P2P) 금융이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에도 뛰어들며 영역 파괴에 나서고 있다. 일반 민간 주도 건설사업보다 안전성이 보장된 공공임대주택을 통해 P2P의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면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브리지대출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 전문 P2P 업체 비욘드펀드는 부동산 개발업체 영동개발과 한 공기업이 진행하는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에 자금조달을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체 자금이 부족하거나 시공 완료 후 드는 추가 비용 등에 비욘드펀드가 공사대금 대출을 일부 내주는 방식이다. 비욘드펀드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 8,000여가구에 펀딩을 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일부 부동산 P2P 업체들이 이 같은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업무제휴를 통한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P2P 업체가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임대주택에 참여하는 것은 기존 민간 주도 주택 건설사업보다 투자자가 안전성을 더 보장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주목된다. 최근 대형 P2P 업체인 어니스트펀드 역시 서울시 청년임대주택 건설사업에 브리지론 형태로 P2P대출을 내준 바 있다. 브리지는 자금이 갑자기 필요할 때 조달하기 위해 도입되는 자금이다. 이로 인해 P2P 업계가 투자 가이드라인 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이같이 정부 주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투자자 신뢰 회복과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시 등이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늘리겠다고 함에 따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 앞서 그동안 소형 주택 건설을 위주로 대출을 내줬던 P2P 업체들 일부가 부실이 커지면서 논란이 이어져온 바 있다. 급기야 지난달 초 업계 상위권인 루프펀딩이 부실 대출로 연체율이 30%를 웃도는 사건도 있었다.



다만 부동산 P2P 업계는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참여를 통한 확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부동산 P2P 업체 관계자는 “이미 공공임대주택 사업은 규모가 커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이 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확대된다고 해도 P2P가 얼마큼 많이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욘드펀드의 사례와 같이 측면에서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식으로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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