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개 항목은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서 공개되는 5개 공사비 항목에 비해 상당히 세분화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종별 원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비용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경기도시공사의 건설원가 공개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택지지구 내 전용 85㎡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비·건축비·간접비 등 총 12개 항목의 원가가 공개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최근 집값을 잡기 위해 공개 원가 항목을 세분화해 61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가 공개로 소비자와 건설사 간 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당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경기도시공사의 아파트 분양 건축비가 원가에 비해 가구당 4,400만원(26%)가량 부풀려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만큼 소비자가 더 지불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는 건설원가에는 감리비·등기비 등 부대비용이 빠져 있어 단순비교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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