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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CJ, 2.5兆에 美 쉬완스 인수 유력

美 냉동식품 유통회사

지분 100% 인수서 85%로 낮춰

자금부담 줄이고 경영 안정 도모

CJ(001040)그룹이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인 쉬완스를 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지분은 당초 거론되던 100%에 85%로 낮춰 자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경영 안정을 도모했다. CJ그룹의 인수합병(M&A)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양측은 지분율 85% 인수를 위해 매각 대금으로 2조 5,000억원 안팎을 지불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경쟁 입찰로 진행한 이번 매각에서 CJ제일제당은 지분 100% 인수를 위해 3조원까지 동원할 계획을 세웠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대형 식품기업을 인수하면서 일부 지분율을 남겨두어야 현지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막대한 인수금으로 인한 차입 이자 등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쉬완스의 기존 주주는 재무적 투자자로 남을 뿐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기업공개(IPO)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가 남은 10~15% 지분을 매각할 때 CJ제일제당이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수대금 2조 5,000억원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절반에 육박하는 1조원 이상을 자체 자금으로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은 지난해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1조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나머지 8,000억원 가량은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투자자 등을 유치해 자금을 마련하고 7,000억원은 NH투자증권이 공제회,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출성 자금인 인수금융을 통해 지원한다.

1952년 설립된 쉬완스 컴퍼니는 미국 냉동 피자 소매시장에서 네슬레에 이어 2위(1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은 30억 달러(약 3조 9,000억원)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은 2억 6,000만 달러(약 2,800억원)으로 CJ제일제당의 33% 수준이다. 냉동 피자와 냉동 디저트 등 냉동음식을 주요 상품으로 하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을 거두게 됐다.



쉬완스는 미국 전역에 400개의 물류센터와 4,500대의 배송 차량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물류 및 배송에 취약했으며 이번 인수로 냉동식품 시장과 물류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임세원 강도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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