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내는 남성들을 위한 선택지가 갈수록 세분화 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꾸밀 수 없었던 남성들이 한계를 벗어나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 소공동 본점 5층에 하의 중심의 편집 매장인 ‘맨플로어’를 오픈한다. 맨플로어는 남성복 전체를 취급하던 기존 편집샵과는 달리 양말, 스니커즈 , 슬랙스 등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수입 브랜드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했다”면서 “특히 해외 명품·컨템포러리의 다양한 양말, 양말형 스니커즈 등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하의를 중심으로 세련됨과 개성을 표현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아이템을 취향에 따라 선별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듯 남성 뷰티 제품도 올인원보다 특정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에 따르면 남성용 올인원 화장품의 매출 신장률은 매년 그 폭이 줄고 있다. 지난 2016년(1.1~9.12) 남성용 올인원 화장품의 매출 신장률은 57%였지만 지난해에는 25%로 감소하더니 올해는 15% 증가하는 수준에 그친 것. 대신 면도기처럼 남성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상품들이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면도기와 달리 면도날에서 쉐이빙폼이 나오도록 설계된 ‘쉐이브 닥터(ShaveDoctor)’가 대표적이다. 올리브영 MD는 “남성이 트렌드에 둔감할 것이라는 생각은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면서 “최근에는 남성 수요를 겨냥한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컬러립밤’이나 ‘보정속옷’ 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소비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뷰티를 아우른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들이 늘자 백화점 업계는 남성 전문 매장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그루밍족(스스로 가꾸는 남성)을 위한 살롱과 탈모 전문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론칭한다. 강남점 5층에 문을 여는 탈모 예방 치료 매장 ‘해솔’에선 두피 관리는 물론 탈모 관련 1 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하반기에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 프로페셔널’과 함께 탈모 전문 매장 ‘그루밍샵’을 오픈해 피부 트러블, 탈모 등 남성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는 헤어와 면도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 롯데백화점의 ‘바버샵’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루밍샵은 스페셜케어와 데일리 케어를 제공해 청담동 유명 헤어샵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각 점포의 남성패션 층에 라이프스타일 관련 매장을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판교점과 목동점에 문을 연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는 현대백화점이 주력하는 매장으로 다음 달 울산점 남성패션 층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는 한정판을 비롯한 게임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게임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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