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백화점이 300여 년 브랜드 역사와 전 세계 8번째 매장 오픈이라는 희소성을 앞세워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를 론칭한다. 2015년 직진출로 빠져나간 고야드 공석 이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었던 갤러리아는 포레르빠쥬를 통해 ‘명품 론칭 플랫폼’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야심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포레르빠쥬’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13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 1호점을 오픈한다고 13일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강남의 30~40대 여성고객 공략을 시작으로 고착화 된 여성 명품 핸드백 브랜드 선호도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레르빠쥬 매장은 전 세계적으로 8번째, 아시아에서는 홍콩·일본에 이은 3번째 오픈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포레르빠쥬는 무리한 매장 확대보다 희소가치를 중시해 최적의 장소에만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을 갖고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에 7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오는 19일 진행될 포레르빠쥬의 오프닝 세리모니에는 영화배우 하정우와 김혜수가 참석한다.
올해로 300년을 맞는 명품 브랜드인 포레르빠쥬는 에르메스·루이비통 같은 경쟁 브랜드보다 100년 이상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포레르빠쥬는 18세기 헤리티지 무기상으로 시작한 가문 이름으로, 현재는 가죽 핸드백과 지갑 등 스몰 가죽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됐다. 1717년 프랑스 황실 및 귀족들에게 총과 갑옷, 검 같은 최고급 무기와 가죽 케이스를 납품하는 공방에서 시작해 황실이 수여한 무기 제작 특허를 다섯 번이나 획득하며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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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레르빠쥬의 무기와 가죽제품은 귀족들 사이 귀한 선물로 인정받았고 특히 무기류는 파리 군사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다. 이는 ‘매혹을 위한 무장(Armed for Seduction)’이라는 브랜드의 철학으로 계승돼 제품에 갑옷 비늘을 연상시키는 ‘에카이유’ 패턴, 권총 모양의 포켓 등으로 남아있다. 포레르빠쥬는 단순한 알파벳 이니셜을 넘어서 숫자·메달·테슬 등 다양한 키트를 활용하여 수백 가지의 조합으로 개인의 취향 및 희소성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도 선보인다.
포레르빠쥬 첫 매장은 가문의 마지막 수장이었던 에밀 앙리 포레르 빠쥬의 다이닝 룸을 재현했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춰 핸드백 및 스몰 가죽 상품뿐 아니라 디저트 접시 세트로 구성한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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