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 의사를 밝힌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를 대신해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를 선임하는 연쇄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한화토탈·한화지상방산 등 3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한화그룹 최초의 삼성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남 대표가 사임하며 후임으로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를 선임했다. 공석이 된 한화토탈 대표이사에는 ㈜한화 지주경영 부문의 권혁웅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으며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가 ㈜한화 지주경영 부문으로 이동했다.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는 이성수 한화디펜스 이사가 겸직하기로 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들은 이공계 출신으로 그룹 전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서울대 화공학과 출신인 김 신임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경영기획실 전략기획팀장을 거친 그룹 내 대표 ‘글로벌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사업 진출 초기에 한화솔라원 중국법인과 한화큐셀 독일법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한화토탈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권 한화토탈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정유·석유화학·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 공정·제품 연구실장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 내정자는 방산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케미칼(009830) 전략기획 실장과 ㈜한화 방산 부문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에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달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각 계열사의 일정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전략에 따른 적시 맞춤형 발탁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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