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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은 여름 질환? 가을에 더 기승

환자 90% 이상 9~11월에 발병

야외활동 많아져 예방 소홀 탓

실내서도 긴바지·긴소매 착용

논·축사 등 가급적 방문 자제를





모기는 주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인 일본뇌염도 흔히 여름에만 조심하면 된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되기 때문에 가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새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117명이었고 14명이 사망했다. 전체 환자의 91.4%인 107명이 가을철인 9~11월에 감염됐다. 사실상 일본뇌염이 가을철 감염병이라는 의미다.

가을에 일본뇌염 환자가 몰리는 것은 폭염이 끝난 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8월부터 급증한 뒤 10월 말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실내에 머무를 때도 밝은색의 긴바지와 긴소매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또 취침 시 모기장을 이용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퇴치제를 사용하는 등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논·축사 등 모기가 많은 장소에 접근을 피하고 일본뇌염이 유행하는 국가는 가급적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건강한 성인도 일부는 완치되더라도 언어장애나 판단능력 저하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조기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일본뇌염 위험지역에 거주한다면 성인도 예방백신을 미리 맞는 편이 좋다. 최근 5년 새 일본뇌염 환자의 92%는 예방백신 도입 이전에 태어난 40세 이상 성인이었다.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는 지난 11일 경북에서 발생했다. 이 환자는 68세 여성으로 지난달 15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여 경북지역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된 4월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매개 모기가 증가하자 7월6일 일본뇌염 경보로 확대했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발열을 보이지만 일부는 급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급성 일본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할 수 있어 조기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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