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휴대전화를 200만원 주고 살까.”
애플의 신종 아이폰 3종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아이폰XS 맥스 512GB로 출고가가 무려 1,499달러(약 168만원)다. 부가세와 애플이 적용하는 한국 환율을 고려하면 한국에선 200만원이 넘을 전망이다. “그 돈이면 차라리 맥북을 사는 게 낫지 않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나올 정도다.
애플이 고가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는 판매량이 줄어도 가격이 비싼 만큼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불러왔다. 아이폰 판매량은 2·4분기 5,0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5% 증가했다. 충성도 높은 팬이 많은 만큼 고가정책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애플의 고가정책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애플은 지난 13일 공개한 신형 아이폰에서 그 동안 채택한 적 없는 6.5인치 대형화면을 선보여 눈길을 끈 동시에 미국 출시가 1,099달러(123만4,000원)를 찍은 가격표로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보급형인 ‘XR’조차 64GB 기준으로 749달러(약 85만원)부터 시작한다. 보급형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가격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아이폰이 더 커지고 더 빨라졌지만 더 비싸졌다”고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이와 관련 “제조원가의 35%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아이폰 신형 모델들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애플이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서 다양한 업그레이드 형태를 선보였지만 일부 기술은 국내에서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XS에는 2개의 유심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해 한 전화기를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e심 서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고 통신사간 협의도 어려워 듀얼심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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