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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대화와 추가관세 뒤섞인 미·중 무역정책 방향성 주목해야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대화 기대와 신흥국 시장과 기술주 불안 진정에 따라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92% 상승한 26,154.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 오른 2,904.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 상승한 8,010.0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지시 소식에도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한 제재 승인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무역협상을 위해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파트너에 초청장을 보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국이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3일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상승에 못 미쳤다.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비 하락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여기에 불안 요인 여전히 남아있지만 신흥국 불안의 진앙지던 터키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점도 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도했다.



◇외환시장

지난주 한주 간 달러지수는 0.44% 하락했다. 전 주에 3주 연속 하락세 뒤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되돌림 됐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좋지 못한 흐름이다.

유로화는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한 주간 0.623% 오른 1,1625유로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주재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EU의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이날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80% 진전됐다”며 “현실적으로 보면 향후 6~8주 이내에 첫 단계 합의인 브렉시트 조약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대변인도 “우리는 10월 안에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난여름 강도 높은 협상을 진행했고 탈퇴 협상과 관련해 계속되는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크게 뛰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경세성장이 견고하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도 유로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한 주간 3.889% 올랐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6.25%포인트나 올리자 13일 달러화 대비 4% 가량 반등하는 등 빠르게 진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터키의 금리 인상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시장 신뢰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3.9%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지난 주 7.105% 떨어진 39.7944 페소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53%의 낙폭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조기 지원을 긴급 요청하고 정부 부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의 비상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는 펌프잭. /블룸버그


◇원유시장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개월물 가격은 이번 주 1.83%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같은 기간 1.64% 올랐다.

지난 13일 WTI는 신흥시장의 통화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가 부각되면서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원유 수요가 탄탄하다는 시각에 유가는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흥국 불안에 따른 수요 둔화 위험 등을 지적하면서도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규모 전망은 각각 하루평균 140만 배럴과 150만 배럴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EA는 또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 감소로 시장 내 원유 공급이 빠듯해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시장)상황이 빠듯해지고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허리케일 플로렌스가 원유 수송 설비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부담에 유가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 수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상승했다. 다만 무역분쟁 우려에 국채수익률 상승 폭은 제한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8bp(1bp=0.01%포인트) 상승한 2.992%를 기록했다. 장중 3.001%를 기록하며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3%대를 찍기도 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4.8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5bp 상승한 2.781%를 나타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0.8bp에서 이날 22.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UPI연합뉴스


◇주간(17일~21일)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소식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추가 관세 충돌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참모진에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양국의 무역 전쟁이 확전될지, 협상 국면으로 들어설지, 아니면 추가 관세와 협상 둘 다 진행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주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지시 소식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관세 부과 발표 등의 확실한 사안에만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국채금리 미 동향도 다시 주요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지난주 불안이 다소 진정된 신흥시장과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도 시장이 주목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 금리의 상승과 동반한 달러 강세가 신흥국 시장 불안을 심화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불안의 진앙지던 터키와 아르헨티나 시장은 지난주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을 했고 아르헨티나와 관련해서는 이달 투입될 예정이던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30억 달러의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시장 불안을 자극했던 반도체 기업과 주요 기술주 약세가 진정된 가운데 반도체주 하락을 촉발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전 분기 실적 발표(20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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