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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무역전쟁 고통 맛봐야" '수출규제' 카드 꺼내든 중

대미 강경론 부상, 협상거부 검토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강행을 예고하면서 중국 정가에서 대미 강경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당장 이달 말 열릴 예정이던 미중 무역협상 거부를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역전쟁 격화에 대한 시장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러우지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주임(전 재무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발전고위층 포럼에서 “(미국이) 전쟁의 고통을 맛봐야 무역전쟁을 멈추려 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와 함께 공급사슬상의 중간재와 원자재·부품 수출을 중단해 타격을 주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말해 지도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는 중국이 미 제조업체의 공급망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원재료나 장비·부품 등의 수출 규제 같은 비관세 보복 카드를 검토 중이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추가로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중국도 반격 태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의 무역협상 제안을 거부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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