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성공단의 상황과 미래를 고려해 특별 수행원에 포함시킨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이어 이번 방북에 협회를 포함한 것은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신한용(사진)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로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지쳐있던 개성공단 기업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남북이 (경제협력을) 다시 한다고 해도 개성공단 재개는 미국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이번 방북은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여기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중소기업계 인사로는 신 회장을 비롯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단 세 명만 특사단에 포함됐다.
신 회장이 이번 방북 사절단에 포함되고도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것은 개성공단 재개가 복잡한 국제 관계의 함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교역은 우리 정부의 5.24조치에 의해 중단된 만큼 정부의 결정으로 재개할 수 있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반영하듯 신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의) 당사자들끼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결 같이 공단 재개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요구하지만 여러 전제 조건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선 북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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