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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에도 '냉정한 증시'

급등락 경험한 투자자들 차분

포스코엠텍 17% 올라 신고가

현대로템·현대건설 등은 하락

경협 실질 수혜종목 매수한듯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18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 경협주 종목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포스코엠텍(009520) 등 일부 종목들은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급등했지만 철도·건설·개성공단 등 경협과 관련된 상당수 종목들은 하락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협이 이른 시일 내에 가시화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앞서 지난 4~5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거치며 경협주의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포스코엠텍 주가는 17.95% 급등해 52주 신고가인 8,87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엠텍은 포스코의 마그네슘 공장과 페로실리콘 공장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계열사다. 포스코 주가가 1.19% 오른 것을 비롯해 다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003670)도 3.13% 상승하는 등 포스코그룹 주가가 강세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하면서 경협사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북한 인프라 구축 및 철강산업 재건 등 경협 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로템(064350) 주가는 2.37% 하락했다. 전력사업을 담당하게 될 한국전력(015760) 주가는 김종갑 사장의 방북에도 1.01% 떨어졌다. 건설업종의 대표 종목인 현대건설(000720)(-2.47%), 개성공단 관련 종목 신원(009270)(-2.93%), 금강산관광 관련 종목 아난티(025980)(-1.91%) 등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날 오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 경협과 관련해 “이번 만남에서는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경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 그동안 상승한 주가의 차익실현 또는 해당 기업의 실적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경협에 대한 실질적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경협의 구체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제는 이를 통한 실질적 수혜를 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4월27일 개최된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당일보다 사흘 지난 30일 여러 분야의 경협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이러한 사례를 감안하면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남은 일정에서 남북 합의 내용에 따라 주식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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