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4.84포인트(0.71%) 상승한 26,246.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1포인트(0.54%) 오른 2,90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32포인트(0.76%) 상승한 7,956.1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 여파를 주시했다. 미국은 전일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올해 말에는 관세를 25%로 올리기로 했다.
중국 역시 예고한 대로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부과로 맞섰다. 중국 당국은 해당 제품에 대해 5~10%의 관세를 오는 24일부터 부과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양국의 관세율이 당초 우려보다 낮았던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낮은 세율의 관세를 발효한 이후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월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맞설 실탄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불합리한 무역이라고 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회견에서 “우리는 아마 어느 지점에서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 말로 예상됐던 류허 경제 부총리의 방미 무역회담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류 부총리가 아닌 한 단계 낮은 급의 협상단 파견이 대안으로 거론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4.9% 급등했고, 아마존도 1.7% 올랐다. 애플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과 캐터필러 주가도 각각 2.1%와 2%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대표의 상장 폐지 트윗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전해진 테슬라 주가는 3.4% 내렸다.
앞서 마감된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51% 오른 12,157.6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오른 5,363.79로,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28% 오른 3,35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거의 변동 폭 없이 전 거래일 종가에서 0.03% 하락한 7,300.23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4달러(1.4%) 상승한 69.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98달러(1.26%) 오른 79.03달러에 거래됐다.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격추되면서 중동발 위기감이 높아졌고, 자칫 중동의 원유공급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2.90달러(0.2%) 하락한 1,20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 속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8%로 반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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