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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굴삭기 판매 호조에도…신중한 두산인프라

판매량 늘어 실적 크게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증가율 둔화로 긴장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중국 굴삭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굴삭기 판매 증가율이 하반기에 접어들며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지난 8월 두산(000150)인프라코어의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 대수는 6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해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8%나 늘어난 1만 105대의 굴삭기를 판매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호조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2·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중한 입장이다. 불과 3년 전 중국 건설 경기가 꺾이고 중국내 저가 제품들이 활개를 치며 직격탄을 맞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중국 굴삭기 판매 시장 규모는 16만 9,000대를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5만 3,000대에 그치는 등 3분의 1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굴삭기 판매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CCMA에 따르면 지난 3~6월 전년 동기 대비 70~90% 성장했던 중국 굴삭기 판매 실적은 지난 7월 판매 증가율이 19.5%로 떨어졌으며, 8월에도 23.3% 증가하는데 그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중국을 깜짝 방문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갖춰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구매 1년 안에 60% 이상의 구매대금을 납부하는 고선수금 판매와 현금 판매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만 하더라도 현금 판매 비중이 55%에 그쳤으나 올 2·4분기에는 86%로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장비 점검과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두산케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굴삭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품 수리와 교체 등의 사후관리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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