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동수 의료기기 사업부장의 주재로 직원 설명회를 열고 사내에 체외진단기기 사업 매각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매수 상대로는 일본의 의료기기 전문업체 니프로(Nipro)가 물망에 오른다. 니프로는 혈액 투석기 분야 세계 2위, 의약품 일본 1위 업체로 지난해 연매출액은 약 3조6,000억원,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2조6,200억원에 달한다.
체외진단기기는 사람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이나 소변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기기 분야다.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것에 비해 진단 가격이 저렴해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1조원, 세계 시장 규모는 67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은데다가 체외진단기기가 주목받고 있는 현시점이 매각에 가장 적당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업 매각 협의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체외진단기기가 삼성전자가 가진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사업 이관을 결정했다”며 “매수업체와 매수 조건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는 체외진단기기 외에도 엑스레이(X-ray)와 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영상진단기기 쪽은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의료기기 사업부 내 다른 조직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돼온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부 분리 매각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속해 있던 의료기기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전사 조직으로 독립시켰을 당시에도 현재 별도 법인으로 있는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의 통합·매각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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