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는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대출에 투자하는 총 6,000만파운드(약 9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의 유럽 계열 운용사인 M&G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부동산대출 펀드에 투자한다. M&G인베스트먼트는 내년을 목표로 40억파운드(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펀드를 조성해 유럽 등 주요 선진국 부동산대출에 투자할 예정이다. M&G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중에서도 오피스뿐 아니라 물류창고·리테일 등 다양한 섹터의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에 투자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의 펀드에는 교보생명 등 금융사 2~3곳이 출자자로 나섰다. 기대수익률은 파운드화 기준으로 연 5~6.8% 수준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은 오는 11월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추가로 부동산펀드 2호를 모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유럽 부동산 대체시장이 활황인 점을 잘 보여주는 투자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보통 보험사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증권사들이 투자한 오피스빌딩의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 물량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유럽 부동산시장이 유망해지면서 펀드에 자금을 태우고 이 펀드가 대규모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 방식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다운보다 더 보수적인 투자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직접투자나 셀다운보다 수수료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기본 수익률이 워낙 높다 보니 이런 방식도 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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