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앞선 5월 제시한 전망치 3.8%보다 0.1%포인트 낮다. OECD는 내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7%로 낮췄다. 유로존 국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춘 반면 미국(2.9%)·중국(6.7%)·일본(1.2%)의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OECD는 매년 6월·11월께 두 차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3월·9월에는 각국의 대내외 경기 상황을 반영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OECD는 “글로벌 통상 갈등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면서 “선진국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고용 호조가 수요를 견인하겠지만 무역분쟁 심화와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ECD가 유독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나 큰 폭으로 내려 잡은 것은 최근 부진했던 투자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4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2·4분기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직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떨어졌고 속보치보다는 0.1%포인트 낮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모두 부진했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부진했던 2·4분기 성장률과 통상 갈등에 따른 부정적 요소가 OECD 전망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진 반면 기업 친화적 정책 덕에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이른 미국은 올해 2.9%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미국의 성장률은 2.2%였다. OECD는 “양호한 고용 상황과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이 미국 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확장적 재정 기조 완화에도 불구하고 기업투자 확대에 힘입어 내년에도 1.2%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날 우리 경제 주축인 반도체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이유로 올해 2.8%, 내년에는 2.5%까지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에 앞서 올해부터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거의 멈추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세종=한재영·빈난새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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