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이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으로서 오랜만의 대규모 투자 유치다. 로이비쥬얼은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K애니메이션’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로이비쥬얼은 한국투자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SV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대형 VC에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기관은 로이비쥬얼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에 참여한 VC의 한 관계자는 “로보카폴리라는 지식재산권(IP)의 가치가 상당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애니메이션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오랜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로이비쥬얼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로보카폴리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IP·지식재산권)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로보카폴리의 대상 연령층이 4~7세 미취학 아동인데 새로운 IP는 다른 연령층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로보카폴리의 새로운 시리즈 개발 등에도 사용된다.
수익모델도 적극적으로 개선한다. 주력 IP인 로보카폴리는 콘텐츠 자체 판매 외에도 게임·장난감·문구·도서·연극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게임·영화 등 거의 모든 콘텐츠는 부가상품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로이비쥬얼도 수익화 모델 발굴로 내년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공개(IPO)는 내년께 실적 호전을 확인한 뒤 추진할 예정이다.
로보카폴리는 지난 2011년 출시된 국내 대표 K애니메이션이다. 콘텐츠 재미뿐만 아니라 교육용으로도 반응이 좋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TV도쿄), 프랑스(Piwi plus), 중국(CCTV), 러시아(CCTV) 등 70여개국 해외 주요 채널에서 방송됐다. 로보카폴리 피겨는 국내 완구 제조사 아카데미에서 판매 중이다.
음악·드라마 등 한류 문화가 전 세계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에 비하면 K애니메이션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대표 K애니메이션은 로보카폴리와 함께 뽀로로(아이코닉스), 넛잡(레드로버), 라바(투바앤) 등이 손꼽힌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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