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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사립유치원 사들여 공립유치원 전환

서울 성북구의 한 공립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사립유치원 사들여 공립유치원 전환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매입형 공립유치원’이 내년 3월 개원한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관악구 A유치원을 매입형 공립유치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입가격을 산정하기 위한 감정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청과 유치원 간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교육청이 매입예산도 확보하면 A유치원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내년 3월 유아 128명이 다니는 7학급 공립유치원으로 다시 개원하게 된다.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설립된 A유치원은 2,100여세대 규모 대형 아파트단지 안에 있다. 하지만 현재 원생은 120명 6개반 정도여서 정원 300명 대비 원생 충원율이 40%에 그친다. 직선거리로 400m가량 떨어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충원율이 93.8%, 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다른 사립유치원 충원율이 91.6%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생이 많은 편은 아니다.

서울에 단설 공립유치원 1곳을 새로 만들려면 100억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매입형 공립유치원은 수요가 늘고 있는 공립유치원을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확보할 방안으로 꼽힌다. 기존 사립유치원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공영형 사립유치원’도 4곳 운영 중이다. 사학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공립유치원 수준의 재정지원을 해주고 대신 법인이사 과반을 개방이사로 선임하게 해 유치원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형태다. 재정이 지원되므로 학부모 학비 부담도 감소한다.

앞서 정부는 2020년까지 국공립유치원 학급 2,600개를 신·증설해 지난해 24.8%였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만 3~5세 아동 중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아동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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