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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속도내는 현대모비스, 11월 시범운영 후 내년 전면도입

부품 서비스·물류사업 직원에

두달간 새 근무형태 적용키로

발빠른 대응 물류 업계도 관심

현대모비스 천안공장에서 직원들이 부품 검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경제 DB




현대모비스(012330)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부품 서비스와 물류 사업 부문 직원들에 대한 근로형태변경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의 서비스와 물류 부문 근로형태변경은 완성차 대형 부품업체들은 물론 물류 업계의 근로형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사는 오는 10월부터 서비스 물류 업무 관련 국내 사업장의 근무 형태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르면 11월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19일까지 국내 사업장 실태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합의안을 10월 말까지 도출해낸다. 이후 두 달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합의안을 보완해 내년 1월부터 전면 실시하는 논의 일정을 마련했다. 세부적인 근로형태 변경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현대모비스 노사가 평일 근무시간을 ‘8+0.1근무시간(오전8시30분부터 오후5시40분까지)’으로 바꾸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원칙으로 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근로형태변경은 현대모비스의 서비스부품본부 내 물류센터 등 AS 부품 유통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850여명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 및 부품공장은 이미 완성차 공장의 생산 사이클에 맞춰 하루 8시간 근무를 맞교대로 진행하는 만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서비스 부품이나 물류 사업 부문 직원들은 물류 창고나 대리점에 부품을 조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등 연장근무나 휴일 근무 등 특근이 적지 않은 편이었고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추가 연장 근로에 대한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지역마다 운행 대수도 다르고 AS 부품 공급 물량이 사업장마다 편차가 있는 만큼 추석 이후 실태조사를 거쳐 어떻게 줄일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이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 연구직과 사무직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대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초부터 실시된 다이어트랩(Diet LAB) 프로그램은 관행적으로 지속해오던 비효율적 업무를 제거해 업무 성과를 높이는 자율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현대모비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사내 전문 심리 상담실 ‘힐링샘’도 운영하고 있다. 힐링샘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 건강을 증진시켜 밝고 건전한 기업 문화 조성을 돕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시간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본사와 연구소·사업소 등 각 조직 영역에서 업무 비효율을 줄이면서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사내 하도급 직원 1,300명을 직영으로 채용하기로 한 데 이어 현대모비스도 서비스와 물류 부문까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도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노사는 이미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등 노사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 정부가 친노동 성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등장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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