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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훈풍'에 날개 단 일진머티리얼즈

배터리업체 공격적 투자

대규모 장기계약 호재에

연초대비 50%가까이 올라

내년 사상최대 실적 전망도





글로벌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국내외 2차전지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일진머티리얼즈(020150)가 다시 한 번 증권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렉포일 제조업체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일렉포일을 국산화했으며 현재 2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얇은 구리인 일렉포일은 정보기술(IT) 전자제품, 리튬이온 2차전지용 음극집전체에 사용된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연초 대비 이미 50% 가까이 올랐지만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고 대규모 계약까지 맺는 등 호재가 잇따라 나오며 추가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 8월까지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 2차전지 업체들의 투자 확대 소식 등의 훈풍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8월에는 사상 첫 대규모 장기 계약을 맺으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거래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일진머티리얼즈는 4,540억원 규모의 2차전지용 일렉포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3년까지 연간 1만2,000톤 이상의 일렉포일을 공급하게 된다. 2차전지 업체들의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일렉포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추가적인 장기 계약도 기대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구리 가격 기준으로 연간 1만2,000톤의 일렉포일을 공급하는 계약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는 연간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이 같은 계약은 일진머티리얼즈 역사상 처음 있는 경우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전형적인 성장 초기 국면임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기자동차용 리튬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16년 32.8GWh를 기록했고 2025년까지 연평균 50%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 1,399GWh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 5만톤 규모의 증설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올해 9월 말 1단계 증설이 완료돼 생산 능력 1만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 일렉포일 생산 능력은 2만5,200톤이 예상되며 내년 이후 연간 1만톤씩 추가로 증설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일렉포일 매출액은 연평균 31% 증가가 기대된다.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일진머티리얼즈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후발업체의 진입을 위해서는 1.5년 이상이 증설기간이 필요하며 2차전지향 고스펙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장벽으로 당분간은 기존 상위 업체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과 증설로 인한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면서 일진머티리얼즈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보영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는 연 매출액 6,301억원, 영업이익 848억원을 전망한다”며 “내년은 창사 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세가 시현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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