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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앞장서는 스타벅스코리아…"올해 안 플라스틱 빨대 완전 없앤다"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8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게 일고 있는 환경보호 운동 트렌드이다. 세계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도해온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번에도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사진=셔터스톡




“이것도 스타벅스코리아가 선도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데 제가 괜히 확인한다고 나섰다가…하하”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 캠페인을 설명하던 서규억 스타벅스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 팀장이 글로벌 공조 부분을 설명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이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3월 구매팀, 운영팀, 음료팀, 푸드팀, MD팀, 인테리어팀, 교육팀, 법무팀, 마케팅팀, 홍보사회공헌팀 등 10개 부서가 머리를 맞대 친환경 프로젝트 TF팀을 만들었다. 이 TF팀이 3개월여에 걸쳐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라는 전사적 차원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마련했는데, 이 프로젝트에는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환경보호 트렌트인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만들어놓고 보니까 굉장히 진보적인 캠페인이더군요. 그래서 혹시 다른 나라 스타벅스에서도 이런 활동을 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봤죠. 없더라고요. 우리가 최초이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검색되지 않는 사례가 있을까 싶어 시애틀 본사에 문의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본사가 ‘사실 우리도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발표를 좀 미뤄 우리와 함께 진행하자’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6월에 이미 다 만들어 놓은 걸 본사 때문에 7월에 발표 했습니다. 그것도 본사 요청으로 본사보다 하루 늦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캠페인이 본사 주도로 이뤄지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우리가 먼저 독립적으로 진행하려던 거였어요.”

사이렌 오더(Siren Order·스타벅스 앱을 이용해 음료를 주문하는 서비스),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픽업 코너에서 스타벅스 등록 닉네임을 불러주는 서비스)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스타벅스 본사도 놀라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또다시 세계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세계 식음료 관련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환경 부문에서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이다.

지구를 더 푸르게 가꿔나가겠다는 의미의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코리아 캠페인은 전사적 차원의 환경보호 프로젝트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6월에 프로젝트 설계를 마쳤지만, ‘2020년까지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는 스타벅스 본사 발표 일정에 맞춰 7월 10일 발표했다. 플라스틱 사용 제한에만 집중한 스타벅스 본사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인 까닭에 스타벅스코리아의 혁신적인 다른 아이디어들처럼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 캠페인 역시 해외 스타벅스에서 벤치마킹할 것이란 예상이 뒤따른다.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 캠페인은 Greener Product, Greener People, Greener Place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단순한 환경보호 활동을 넘어 고객들의 환경사랑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Greener Product 캠페인은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 포장재의 단계적 감축과 퇴출을 골자로 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9월 10일부터 서울, 부산, 제주 3개 지역 100개 매장에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시범 운영 기간은 약 2달. 첫 2주는 녹색 종이 빨대를, 다음 2주는 흰색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나머지 한 달 동안은 2가지 색상 빨대를 동시에 운영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색상을 최종 선택할 계획이다. 최종 선택된 종이 빨대는 11월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되며 같은 기간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음료용 컵 뚜껑도 함께 도입해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 퇴출시킬 예정이다.

이 밖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제품 포장에 일부 사용해왔던 비닐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점차 변경해나갈 계획이다. 테이블에 비치된 여분용 빨대, 섞기 전용 빨대를 포장하는 비닐은 이미 종이로 변경했고 각종 MD 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도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 외에도 여러 비품류에 사용하고 있는 포장재를 종이 등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해나갈 생각이다.

Greener People 캠페인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친환경 정책에 더 많은 고객의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기획됐다. 다양한 고객 프로그램은 물론, 스타벅스 파트너들을 대상으로도 연중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다.



Greener People 캠페인에선 특히 개인 컵 사용 고객을 위한 혜택 강화가 눈에 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개인컵 사용 시 제공하는 300원 할인 혜택을 확대한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에코 보너스 스타는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으로 등록된 고객이 개인 컵을 사용하면 300원 할인 또는 별 한 개 추가 적립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골드 회원(30개 별을 모은 회원)이 별 12개를 모으면 3,800~6,300원 상당의 톨 사이즈 음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개인 컵 사용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

전자영수증 제도도 확대된다. 2016년 12월부터 도입된 전자 영수증 발급제도는 올해 5월까지 200만 명의 고객이 사용해 종이 영수증 7,100만 건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전에는 고객 선택 사항이었지만, 올해 6월부턴 멤버십 회원이면 자동으로 전자영수증이 발급되게끔 약관이 변경돼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코리아 멤버십 회원은 현재 4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Greener Place 캠페인은 친환경 매장 구현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 중인 신규 매장 공기청정 시스템 설치 사업을 향후 기존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우천 시 제공하던 비닐우산 대신 물기 제거기를 도입해 연내 시범 운영하고 고객 의견을 수렴해 전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ED 조명 및 친환경 목재 사용 같은 ‘친환경 매장 조성 사업’ 역시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고도화해 나갈 생각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9월 6일 열린 제10회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신설된 ‘1회용품 저감 및 포장재 개선’ 분야 첫 수상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자원순환의 날은 환경부가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서로 거꾸로 된 모양인 ‘9’와 ‘6’에 순환의 의미를 담아 2009년부터 매년 9월 6일 진행하고 있는 뜻깊은 기념일이다.

이석구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말한다. “친환경 경영활동은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7월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된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 캠페인과 자원선순환 사업 등은 환경보호를 위한 스타벅스코리아의 의지이자 미래 고객에 대한 약속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실질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스타벅스가 9월부터 시범 운용 중인 종이 빨대.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퇴출시킬 예정이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하 박스기사>

◇ 글로벌 트렌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스타벅스는 스타벅스코리아보다 하루 빠른 7월 9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2020년까지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는 당장 이날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식기 도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전체 스타벅스 매장에서 연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가 10억 개에 달하는 만큼 이번 조치는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환경보호 트렌드이다. 알래스카 항공, 이케아 같은 기업들은 이미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맥도널드 역시 현재 대체제를 시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8월부터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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