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똑같은 화장법은 없다. 그날의 기분은 물론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도 화장법이 달라진다. 건조한 가을·겨울이 다가올수록 촉촉한 피부 표현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이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촉촉한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문제는 평소 ‘촉촉함’을 강조하는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은 즐겨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 그간 사용해본 대부분의 촉촉한 화장품은 커버력과 지속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물광 메이크업은 시간이 지나면 번들거리는 유분감으로 변하기도 했다.
촉촉함과 지속력, 두 가지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던 와중에 미샤의 ‘글로우 미’ 광채 메이크업 라인이 대안이 됐다. 글로우 미 광채 메이크업 라인은 글로우 스킨밤, 글로우 스킨데이션, 글로우텐션, 글로우 립 블러쉬 등으로 구성된다.
글로우 미 라인 중 ‘물건’은 글로우 스킨밤이었다. 글로우 스킨밤은 ‘4in1퀵모닝밤’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수분크림, 모닝팩, 프라이머, 광크림 등 4가지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다. 각기 다른 화장품을 여러 번 덧바를 필요가 없어 바쁜 출근 준비 시간을 절약해준다. 질감은 수분감이 가득한 프라이머를 연상케 했다.
글로우 스킨밤으로 간편하게 기초를 마무리 한 뒤 본격적으로 피부 표현 단계에 들어갔다. 짜서 사용하는 튜브 제형의 스킨데이션(스킨케어와 파운데이션의 합성어) 대신 특허를 받았다는 용기 안에 담긴 글로우 텐션은 사용해봤다. 글로우 텐션의 용기는 가장자리가 경사져 내용물이 중앙으로 몰리도록 디자인됐다. 바닥이 평평한 일반 쿠션을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 수록 내용물이 모서리로 밀렸는데 이런 불편을 확실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화장이 들뜨지 않고 피부에 제대로 밀착되려면 퍼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글로우 텐션의 퍼프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질감이었다. 색상은 22호 베이지로 골랐다. 평소 21호는 밝고 23호는 어두워 그 중간쯤의 색상을 선호하는데 마침 알맞은 색상이 있었다. 글로우 텐션은 색상별로 뉴트럴 19호 ‘아이보리’, 뉴트럴 21호 ‘바닐라’, 뉴트럴 22호 ‘베이지’, 뉴트럴 23호 ‘샌드’, 뉴트럴 25호 ‘탠’, 핑크톤 21호 ‘페어’ 등 6품목으로 구성돼 피부 톤에 맞게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를 수 있다.
뚜껑을 열고 섬유를 여러 겹 겹쳐서 제작한 망에 퍼프를 찍으니 내용물이 고르게 묻어나왔다. 평소 사용하던 제품과 달리 손가락에 힘을 준 부분만 퍼프에 묻어나오지 않았다.
글로우 텐션을 얼굴 전체에 바르고 나니 ‘글로우’라는 이름답게 은은한 광이 피부 전체를 감쌌다. 커버력도 중상급이라고 평가 할만 했다. 촉촉한 쿠션은 모두 커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오해였던 것이다. 끈적임이 있긴 하지만 다행히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립앤치크 제품인 글로우 립 블러쉬로 촉촉한 입술을 표현해봤다. 립밥은 따로 바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립밤을 바르면 오히려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립 브러쉬가 조랭이떡 모양으로 볼록하게 디자인돼 입술은 물론 양볼에 톡톡 바르기 편했다. 특히 블러셔로 활용했을 때 색상이 과하지 않고 옅은 수채화처럼 표현돼 데일리 메이크업 제품으로 추천한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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