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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나프타 재협상 타결에 강세장

美·유럽 증시 대체로 상승 마감...유가도 큰 폭 올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무역협정 타결 소식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장을 연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2.90포인트(0.73%) 상승한 26,651.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1포인트(0.36%) 오른 2,924.59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5포인트(0.11%) 하락한 8,037.30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북미 3국의 무역협정 타결 소식을 주시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이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산 유제품의 캐나다 시장 접근성 개선, 자동차 역내 부품 비율 상향, 자동차 노동자 임금 인상,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도입할 경우 무관세 쿼터제 도입 등이 USMCA의 주요 골자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당초 캐나다가 제외된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간 협정만 체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다 캐나다가 극적으로 합류하면서 무역갈등 긴장이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역사적인 협정’이라면서 세 나라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무역전쟁 긴장이 경감되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8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호조를 보였다. USMCA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체 주가가 일제히 올랐고, 보잉 등 무역정책 민감 대기업 주가도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다만 장 중반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 관련 우려가 지속된 때문이다.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이 유로존 재정 규칙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과거 그리스 위기를 언급하면서 이탈리아가 EU의 예상목표와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3.3%도 넘어섰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오성운동 대표 겸 부총리는 예산안에 대한 이런 평가를 ‘테러’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페이스북의 해킹 사건 등으로 기술주도 다소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1.2%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나프타 재협상 타결 소식에 대체로 상승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이날 12,339.03으로 장을 마쳐 0.75% 상승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4% 오른 5,506.82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48% 상승해 3,415.41로 거래를 종료했다.

다만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9% 떨어진 7,495.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부담 완화로 증시가 호조를 보이겠지만 지속된 상승장에 과열 양상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역시 이날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2.05달러) 오른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06%(2.53달러) 상승한 85.2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나프타 재협상 타결에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가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정부가 11월 초 복원 예정인 이란에 대한 원유제재도 지속적인 유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이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나프타 재협상 타결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0.4%(4.5달러) 내린 1,191.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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