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P2P협회와 달리 이달 중 디지털금융협회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범할 예정이다. 신용대출 비중이 큰 P2P업체 위주로 10여곳이 사전에 가입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것은 새 협회가 내건 핵심 자율규율 가이드라인에서 투자자보호와 함께 회원사 자격조건을 전체 대출자산 중 부동산 PF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한 점이다. 부동산 중심의 P2P 업체에 대한 강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실제 새 협회 측은 “P2P 업계가 부동산 대출 확대에 따른 왜곡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거나 “(부동산 P2P업체의 부실이 커지면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라며 기존 협회를 직접 겨냥했다. 기존 협회로서는 발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신경전을 차치하고라도 P2P 업계가 두 협회 체제가 되면서 건전한 경쟁을 통한 자정 기회를 갖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초기 단계의 P2P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쪼개진 데 대해 앞으로 P2P 육성을 위해 갈 길이 먼데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됐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