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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 현대차 유럽질주…41년만에 年 100만대 판매 눈앞

현대기아차 품질·디자인 안착 속

친환경·고성능·SUV 전략 먹혀

車본고장서 사상최대 실적 기대

현대자동차㈜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i30 패스트백 N’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파리=현대차 제공.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는 초과 달성할 것입니다.”(토마스 슈미트 현대차(005380) 유럽 COO)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41년 만에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친환경·고성능·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운 유럽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37만8,83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000270)는 33만6,216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차는 총 71만5,050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만2,375대)보다 8%나 늘어난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판매대수는 사상 처음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1977년 그리스에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 진출한 후 41년 만이다. 2008년 현대·기아차가 유럽 판매 50만대를 돌파한 후 10년 만에 판매량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품질과 디자인 덕분이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큰 장애물인 환경 규제를 통과한 몇 안 되는 회사”라며 “조심스럽지만 판매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COO도 “기아차 판매 증가의 배경은 퀄리티와 디자인”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차종, 세그먼트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고성능·SUV’라는 키워드도 유럽 시장에 먹혔다. 고성능 분야에서 현대차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 출시한 i30N의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i30N을 기반으로 만든 레이싱카는 올해 WRC 등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유럽 고객들에게 ‘기술력’을 과시했다. 니로 전기차(EV)를 공개한 것을 비롯해 총 8대의 친환경차는 전기차 기술의 우위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기아차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것도 현 판매 100만대 기록을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SUV 차종의 강점을 살려 현대차는 코나-투싼 페이스리프트-신형 싼타페-넥쏘(수소전기차), 기아차는 스토닉-쏘울-니로-스포티지-쏘렌토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해 판매를 더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차 시장의 중심이 될 친환경 차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에레라 COO는 “중국 업체가 유럽 시장에 뿌리내리기 전에,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EV를 더 내놓기 전에 우리가 더 많은 친환경차를 출시해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파리=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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