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차 목표로 잡았던 전체 매각이 무산됐다. 성동조선해양은 자산을 분리해 11월 중순께 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단 한 곳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본입찰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성동조선해양 매각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 한두곳이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실사를 한 곳은 없다”며 “전체 인수 보다는 일부 자산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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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매각이 가능성이 사라짐에 따라 성동조성해양은 향후 자산을 분리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 성동조선해양 노조와 사측도 전체 세 개 야드 중 1·3야드 분리 매각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향후 매각 측은 성동조선해양의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2야드를 영업양수도 하는 형태로 M&A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야드는 규모가 작고 오래된 설비이고, 3야드는 현재 현대산업개발에서 인수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이달 말께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중순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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