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당시 예전의 위용을 과시하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남쪽으로는 신라에 한강 유역을 빼앗기고 서쪽으로는 당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안쪽으로는 왕권이 약화돼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내우외환의 시기였던 것이죠.”
영화 ‘안시성’의 관객이 4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사 강사 설민석이 안시성에 대해 설명하는 ‘안시성 해설강의’도 유튜브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212만여건을 넘어섰고 댓글 2,300여개가 달려 있다.
설 강사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시성 전투의 배경과 의의에 대해 10분가량 설명한다. 설 강사는 “당의 황제 이세민은 형제를 죽이고 황제가 된 상황이어서 내부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고구려와의 전투가 필연적이었다”며 “644년에 당의 수도 장안에서 출발해 개모성·요동성 등을 파죽지세로 무너뜨리고 안시성 앞에 다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안시성에 대해서는 “성 앞으로 요하가 흘러 곡창지대가 형성돼 있고 뒤로는 천산산맥이 자리해 천혜의 요새”라며 “무엇보다 성주민을 단결시키는 양만춘이라는 성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 강사가 언급한 일부 내용과 관련해서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달려 있다. 설 강사는 “양만춘이 연개소문의 쿠데타에 반대하자 화가 난 연개소문이 당나라보다 먼저 안시성을 공격했었다”고 설명했는데 일부 네티즌은 “사서에는 연개소문의 안시성 공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팩트 확인을 묻기도 했다. 양만춘과 안시성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은 탓이다. 설 강사는 영상에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어서 당나라는 안시성 전투에 대해 거의 기록하지 않았고 신라 역시 안시성주가 싸웠다는 정도만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