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딜러의 효시인 ‘에밀 옐리넥’의 딸 이름을 넣은 로고로 변신
벤츠사는 월계수잎에 벤츠 각인한 로고 사용해
합병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 각인한 로고도 변형
현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부와 명예 상징
메르세데스 벤츠의 로고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은빛 색깔의 원 안에 세 개의 꼭지점을 가진 별 모양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로고 역시 브랜드 이름과 마찬가지로 다임러에서 비롯됩니다. 고틀립 다임러는 엽서에 그려진 마을 그림에서 자신의 집을 세 꼭지로 연결한 별 모양의 로고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창업주인 고틀립 다임러가 1900년에 사망하자 두 명의 아들은 이후 아버지인 고틀러 다임러의 뜻을 기려 세 꼭지별을 다임러의 상징으로 삼게 됩니다.
고틀러 다임러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사망 이후 1909년에 세 개의 꼭지점을 그린 별의 모양에 입체적인 다지인을 입혀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이후 다임러사는 1916년에는 세 꼭지별 위에 원형 테두리를 두른 엠블럼이 탄생하게 됩니다. 기존의 별 모양에 원형 테두리를 더한 것으로 전 세계 자동차 딜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에밀 옐리넥의 딸의 이름인 ‘메르세데스’라는 차를 만들어 판매하면서부터 이 로고를 쓰게 됩니다. 메르세데스는 ‘친절’과 ‘자비’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차량의 품격과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다만, 최고의 자동차를 상징하던 메르세데스의 주인공, 에밀 엘리넥의 딸 메르세데스는 정작 1929년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운전면허를 따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다임러의 아들 폴 다임러는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로고를 고민하다가 아버지 고틀립 다임러가 그린 세 꼭지 별과 에밀 옐리넥의 딸인 메르세데스를 합한 로고를 만들게 됩니다.
한편 다임러사와 합병을 앞둔 벤츠사는 1909년에 원형 테두리 안에 벤츠라는 영문 글자를 각인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임러사와 벤츠사가 각각 서로 다른 로고와 브랜드로 차량을 생산하던 가운데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 외국 기업들이 대량 생산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는 1926년 다임러-벤츠라는 이름의 새 회사로 탄생, 로고 역시 두 회사의 로고를 합한 듯한 새로운 형태의 로고를 사용했습니다. 로고 안에는 두 회사가 ‘다임러-벤츠’그룹안에서 세운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 글자가 각인돼 있습니다.
이후 다임러 벤츠 그룹의 로고는 단순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고의 모습을 띠게 됩니다. 월계수 잎을 연상케 하는 나뭇잎 모양도 없어지고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글자도 없앤 지극히 단순한 형태의 로고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형태의 로고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부와 명예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어떤 것이 있나요? 곰곰히 생각해볼 일입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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