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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가치 연361조(2014년 기준)…GDP의 24%

■통계청 '가계생산 결과' 발표

2014년 1인당 노동가치는

15년새 2배 늘어 710만원





음식 준비나 청소·육아 등 보수를 받지 않는 집안일의 경제적 가치가 지난 2014년 기준 연간 361조원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4.3% 수준이다. 연간 1인당 가사 노동의 가치는 약 710만원으로 1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가계생산은 378조원으로 5년 전보다 33.3% 증가했다. 이 중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같은 기간 270조6,000억원에서 360조7,000억원으로 90조1,000억원 늘었다. 명목 GDP 대비 가사노동 가치의 비율은 2004년(23.0%) 이후 2009년 23.5%, 2014년 24.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무급 가사노동은 시장 거래 없이 본인이나 다른 가계 구성원들에 의해 소비되는 가사노동을 말한다. 빨래나 청소 등 흔히 말하는 집안일이 대표적이다.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한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2014년 기준 710만8,000원으로 5년 전(548만8,000원)보다 29.5% 증가했다. 15년 전인 1999년(311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하루 동안 가사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이 평균 2시간 15분임을 고려했을 때 시간당 임금은 1만569원으로 집계됐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2014년 전체 인구로 나눈 수치”라며 “조사 대상인 15세 이상 인구로 범위를 좁히면 실제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828만5,000원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격차가 줄고는 있지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여전히 많은 가사 부담을 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88조3,000억원, 여자는 272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여자가 가사노동으로 남자보다 세 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했다는 뜻이다. 지난 15년 동안 남자 평가액의 비중은 1999년 20.1%에서 2014년 24.5%로 늘었고, 여자는 79.9%에서 75.5%로 감소했다.

행동 분류별로는 음식 준비, 장보기, 청소 등의 가정관리 비중이 전체의 6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가 25.9%로 뒤를 이었다. 김 과장은 “생산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소득 통계를 보완했다”며 “무급 가사노동의 적절한 평가로 성장 및 복지정책 수립·평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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