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가 구상하는 종합 모빌리티(이동 수단) 플랫폼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쏘카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가 선보이는 차량 공유 플랫폼 ‘타다(TADA)’를 통해서다.
VCNC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1인승 이상 승합차와 전용 기사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택시처럼 호출해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 타다를 공개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재욱 VCNC 대표 겸 쏘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 우버와 같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최종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타다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비슷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다만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4~5인승 승용차 대신 11인승 이상의 렌터카를 사용한다. 이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승차 정원 11~11인승 승합차를 임차하는 고객이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에 근거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택시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중개 역할만 했다면 VCNC의 타다는 모기업 쏘카가 보유 차량과 주차장을 직접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타다 사용자가 목적지를 설정하고 앱으로 호출하면 거부할 수 없는 ‘즉시 배차’로 할당받은 기사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등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로 손님을 태우러 간다.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을 위해 연락처는 ‘안심번호’로 뜨도록 했으며 목적지 역시 탑승 후에 뜨도록 했다. 택시와 같은 승차 거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서비스는 일단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며 수백 명의 기사가 활동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앱에 미리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로 운임을 결제할 수 있다. 가장 기본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의 요금은 택시보다 20%가량 높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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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VCNC는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 교통 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를 비롯해 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플러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택시나 콜밴 등 기존 이동 수단 사업자가 정보기술(IT) 플랫폼 위로 올라와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타다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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