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 대한 여행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지만 이런 경험은 일상을 영위하며 지나치는 공간에서도 가능합니다. ‘인생여행 클래스’에 참여한 분들이 이같이 일상을 여행자처럼 사는 법에 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 ‘인생학교 서울’의 이화정(사진) 대표가 오는 20일부터 호텔 더플라자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생여행 클래스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인생여행 클래스는 매주 토요일 3회에 걸쳐 수도 서울을 다니며 과거와 현재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행으로 얻는 자신과 관계·문화에 대한 통찰을 일상적으로 얻을 수 있다면 삶이 더 풍요롭고 만족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생학교 서울은 작가 알랭 드 보통이 2008년 만든 ‘인생학교’의 서울 캠퍼스로 아시아에서는 2015년 처음 만들어졌다. 인생학교는 런던·파리·암스테르담 등 전 세계 11개국 12개 도시에서 일·사랑·자아·관계·죽음 등의 문제들을 보다 지혜롭게 해결하며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내 삶을 이끄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뤄지는 인생여행 클래스도 이러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인생학교 서울과 더플라자를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함께 기획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삶에 대한 솔루션 가운데 여행에 주목한 이유로 “여행이 많은 이에게 이미 생활에서 중요한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뒤집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클래스에는 인생학교 서울의 강사진이 프로그램 리더로 참여해 평상시와 다르게 서울을 여행하고 즐기는 법을 안내한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관 옆 철학카페’ 등 다수의 대중적 철학 저서를 낸 안광복 리더는 ‘내 삶을 여행자로 걷는 법’을 강의한다. 여행가이자 작가인 권기봉 리더는 참여자와 함께 정동 인근을 도보로 이동하며 안내한다. 관심 있는 호텔 고객에 한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클래스가 주목되는 것은 호텔 업계와 스타트업이 손잡고 사업을 진행하는 케이스라는 점이다. 인생여행 클래스는 인생학교 서울이 한화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한화 드림플러스’의 올해 교육 분야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더플라자와의 협업으로 인생학교의 콘텐츠가 보다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호텔의 위치가 서울의 문화적·역사적 중심지라 여행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에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업계와 스타트업이 협력함으로써 새롭고 다양한 기회를 더 많이 모색하고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플라자와 인생학교 서울이 감성지능과 여행·문화를 공통분모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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