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고성능 브랜드 ‘N’의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출시된 N 모델 차들은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는데 내년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운전을 할 수 있게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들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10일 현대차(005380)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에 적용될 듀얼클러치변속기(DCT) 개발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N 모델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출시를 밝힌 후 지난해 유럽에서 첫 모델 i30 N, 올해 국내에는 벨로스터 N을 각각 시장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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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30 N은 8월 기준 3,777대가 판매되며 연간 목표치(2,800대)를 넘어 약 6,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판매되는 벨로스터 라인업 가운데 벨로스터 N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고성능 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
문제는 두 모델 모두 수동변속기를 적용해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일반 고객들이 관심이 있어도 구매를 접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재 사용하는 건식 DCT와 별도로 고성능 차의 높은 마력과 토크를 견딜 수 있는 습식 DCT 변속기 개발에 돌입했고 이르면 내년부터 N 모델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DCT는 2개의 클러치를 이용해 변속 응답성을 높이고 동력손실을 최소화한 자동변속기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토크에도 적합한 자동변속기를 개발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처럼 고성능 모델의 외형 디자인을 적용한 ‘N라인’도 일반 모델에 선택사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모터쇼에서 현대차는 ‘i30 패스트백 N’에 이어 ‘N라인’을 적용한 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이면 국내에 판매되는 차에 N라인이 옵션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에도 고성능 버전인 N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내년에 자동변속기에 이어 N라인을 앞세워 고성능 모델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내놓아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도 고성능 N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N 브랜드를 일반 고객들이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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