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전문회사 코스맥스가 완전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력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프랑스 인증 기관인 EVE로부터 화장품 생산설비에 대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인증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비 동물성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 동물성 실험 원료 및 완제품을 사용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CMR(발암성·생식독성·생식세포 변이원성) 물질을 포함해서는 안되며 비 동물성포장재 및 패키지 제작 등을 준수해야 인증까지 마칠 수 있다. 특히 EVE의 비건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제조시설의 청결 정도와 교차오염 및 혼입을 방지하는 과정에 대한 엄격한 실사도 필수적이라고 코스맥스 측은 설명했다.
박명삼 코스맥스 R&I센터 원장은 “비건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해 면밀한 세척·소독 과정을 거쳐 동물성 원료가 섞일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말하며 “코스맥스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비건 인증을 보유해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이외에도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CGMP를 비롯해 ISO 22716(국제 화장품 GMP)·ISO 9001(품질경영)·ISO 14001(환경경영)·OHSAS 18001(보건안전경영)·ECO-CERT(유기농 화장품)·국제 할랄 인증(MUI)·미국 식품 의약청(FDA) 등록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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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이미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비건, 할랄 등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 졌다”며 “이제 코스맥스도 원료관리부터 제품출시까지의 제조 과정이 복잡한 비건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건, 할랄 등 각 시장별로 특화된 인증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향후 특화된 비건 코스메틱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No.1 화장품 ODM사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3%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08억 달러(약 23조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시장은 환경 문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동물성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뷰티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식물과 미네랄을 기반으로 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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