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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동맹 통해 수소전기차 '이니셔티브' 강화

프랑스 인프라 확대 통한 수소차 보급 여건 개선

높은 기술력 통한 시장 영향 확대 자신감

"프랑스, 수소차 유럽 공략 기지로"

프랑스 파리에서 운행중인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전기차 택시.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지난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프랑스의 수소 에너지 및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한 것은 유럽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해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005380)로서는 세계 첫 수소전기차 양산 업체의 위상을 다지고 유럽 시장에 연착륙하려면 교두보가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프랑스는 유럽 공략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장구도는 치열하다. BMW·벤츠·GM·포드·아우디는 물론 다수의 중국 업체들도 시험차 또는 콘셉트카 형태로 개발에 착수했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일본 업체의 추격은 매섭다. 도요타는 BMW와 힘을 모아 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유수의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독일은 관련 시장이 2020년 15만대에서 2030년 180만대로, 미국은 같은 기간 10만대에서 160만대, 중국은 5,000대에서 100만대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동맹에 적극적인 것도 글로벌 협력 없이는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스위스 ‘H2에너지’와 2023년까지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수소전기트럭 1,0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도 연료전지 기술 관련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이번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눈에 띈다. 수소전기차 보급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 자동차 기업보다 적어도 1~2년 정도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지난 1998년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가 최근 새로운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놓은 것도 긍정적이다. 넥쏘는 최대출력이 163마력에 달하며 한번 충전으로 609㎞를 달릴 수 있다. 2차전지를 이용한 전기차의 경우 최근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X’와 벤츠의 ‘더 뉴 EQC’는 400㎞대로 넥쏘를 따라오지 못한다. 그만큼 현대차의 경쟁력이 괜찮다는 얘기다.

일단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프랑스에서만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 협력 모델을 제시하려는 노력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전기차를 직접 시승한 뒤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정에 쫓기는 유럽 순방 중에도 수출된 수소전기차를 직접 타보는 것 자체가 기업에는 중요한 외교적 지원이 될 수 있다”며 “현지 기업도 수소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알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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