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세계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4분기 신흥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는 26개 투자은행(IB)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말까지 신흥시장에서 투매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보다 신흥국 금융자산 가치가 바닥이라는 전문가가 더 많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주식에 대해서 15명이 바닥을 찍었다고 답해 반등을 점쳤고 8명이 투매 지속을 예상했다. 12명이 매도세 지속을 예상하고 5명만 바닥을 지목한 지난 7월 발표된 조사에서 역전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도 15명이 바닥이라고 답했고, 10명이 매도세 지속을 꼽았으며 채권에 대해서는 14명이 바닥, 10명이 매도세 지속을 전망해 신흥국 주요 자산 대부분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
마르셀루 아살링 NN 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는 “아르헨티나·터키의 강한 정책대응 이후 신흥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일부 회복됐다”며 “대내외 여건에서 신흥국 대부분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달 25일∼이달 2일 진행돼 지난주 전 세계증시 불안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신흥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4분기 신흥시장을 움직일 동력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이었고, ‘중국 경제’, ‘무역 갈등’이 뒤를 이었다.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둔화, 무역 갈등 악화 관측이 대세라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흥국 중에서 멕시코 금융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을 타결한 멕시코는 통화·채권·주식 등 3가지 금융자산의 4분기 전망에서 모두 ‘최고’로 꼽혔다. 한국의 경우 원화는 주요 신흥국 중 5번째, 채권은 6번째, 주식은 6번째로 꼽혀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외환과 채권에서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EMEA(유럽·중동·아프리카)가 유망한 것으로 꼽혔고 주식은 아시아에 대한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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