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개채용 시장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시즌 초기인 9월에는 국내 5대 기업 등을 중심으로 공채가 시작됐으며 10월 들어서는 외국계 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채용·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은 15일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사에 대한 임직원 만족도 등을 분석하고 이들 가운데 ‘일하기 좋은 기업’ 상위 10개사를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메디톡스(086900) △삼천당제약(000250)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에코프로(0865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원익아이피에스 △제니콘텐트리 △카페24 △컴투스 (가나다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추천 기업 순위는 잡플래닛의 만족도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일하기 좋은 기업 지수’를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이 지수는 총 만족도와 5대 영역 만족도를 모두 반영하여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으로, 기업의 근무 환경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잡플래닛은 코스닥 시총 100개사 중 아직 신입 공채가 종료되지 않은 기업의 2017년 만족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했다. 이후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치명적인 제보가 있는 기업을 제외하고 최종 TOP 10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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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결과는 IT(정보기술)과 제약, 반도체, 콘텐트 등 업황이 좋은 산업 내 기업들이 대거 포진되었다. 이는 코스닥 시총 100개 사에 다수의 기업이 진입한 데다, 인재에 대한 투자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산업 분위기가 호조인 반도체 기업 중 에스에프에이, 원익아이피에스(이하 원익), 서울반도체 이상 3개사가 선정되면서 단일 산업군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선정되었다. 반도체 산업의 평균 총 만족도는 2.77점, 일하기 좋은 지수는 53.55점이다. 이는 제조·화학 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조·화학 산업의 평균 총 만족도는 2.44점, 일하기 좋은 기업 지수는 48.19점으로 격차가 제법 크다. 반도체 산업의 만족도 수준은 IT 산업보다 높다. IT 산업의 평균 총만족도는 2.51점, 일하기 좋은 기업 지수는 50.37점이다.
이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반도체 기업이 설비나 기술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기업 원익이 대표적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IT, 무역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원익은 평균 총 만족도가 3.3점으로 대기업 그룹 수준이다. 원익은 자율 출퇴근제와 같이 자기 주도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위한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업무 시간 중에 피트니스 센터나 미디어룸 등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자녀 학자금 지원이나 각종 포상 제도, 의료비 지원, 경조사 지원 등의 제도도 긍정적으로 언급되며 익명의 원익 리뷰 작성자는 “회사가 가진 복지제도들은 개인적인 부분의 고민들을 줄여 주기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원익은 9개 계열사가 참여한 하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부터 경영지원, 영업 등 32개 직무에서 채용하고 있으며, 서류 접수 마감일은 10월 15일이다.
김지예 이사는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을 분석함으로써 실적은 물론 만족도 측면에서도 탄탄한 중견 기업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IT, 제약, 반도체 등 이번 발표에서 다수의 기업이 등장한 산업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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