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우루과이를 넘고 무패 행진을 이어간 벤투호가 또 한 번의 화끈한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파나마는 국제축구연맹(FIFA) 70위로 55위의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다소 열세인 팀. 하지만 치열한 북중미 예선을 뚫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간 팀이다. 예선 최종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대1로 꺾으면서 조 3위로 사상 첫 본선행을 이뤘다. 파나마의 진출과 함께 미국의 탈락도 큰 화제였다. 미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 원정에서 1대2로 지면서 5위로 탈락했다. 파나마가 이겼던 코스타리카를 벤투호는 지난달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제압했다. 파나마는 지난 12일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졌다. A매치 6연패 중이다. 국내 팬들이 시원한 대승을 기대하는 이유다.
기대해볼 만한 한판이다.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석현준(랭스)이 12일 우루과이전(2대1 승)에서 활발한 몸놀림으로 나란히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석현준은 결승골에 힘을 보탰다. 여유롭게 제공권을 따내 헤딩 유효슈팅을 날린 덕분에 정우영(알사드)이 손쉽게 밀어 넣을 수 있었다.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나섰던 황의조와 황의조를 대신해 후반 20분께 교체 투입됐던 석현준은 이번 파나마전부터 본격적인 원톱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은 이번이 올해 마지막 A매치 소집이라 더 큰 관심을 등에 업고 나선다. 오는 11월 A매치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토트넘과 얘기가 돼 있다. 지난 6월 말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득점 이후 거의 4개월간 A매치 골이 없는 손흥민은 A매치 24번째(73경기) 득점에 재도전한다. 그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전과 이달 우루과이전에서 페널티킥을 잇따라 넣지 못했다.
벤투호는 지난달 출범 후 2승1무로 고공비행 중이다. 큰 실험이 필요 없어 보일 정도로 4-2-3-1 전술이 꽤 안정적이고 베스트11도 거의 정해진 분위기다. 벤투호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한국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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